007 시리즈 주제곡이 드디어 아카데미 주제곡상을 받았다. 영국 여가수 아델(Adele)이 부른 007 시리즈 23탄 ‘스카이폴(Skyfall)’ 주제곡이 2월24일 헐리우드에서 열린 제 85회 아카데미 시상식(Academy Awards)에서 주제곡상을 받았다.

007 시리즈 주제곡이 아카데미 주제곡상을 받은 건 007 시리즈 50년 역사상 처음이다. 폴 매카트니(Paul McCartney), 칼리 사이먼(Carly Simon), 쉬나 이스턴(Sheena Easton) 등이 아카데미 주제곡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적은 있어도 주제곡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007 시리즈가 주옥같은 주제곡들로 유명하지만 아카데미와는 인연이 없었는데, 007 시리즈 50주년이 돼서야 비로소 주제곡상을 받게 됐다.

아카데미와 인연이 없었던 것은 단지 주제곡 뿐이 아니다. 007 시리즈 자체가 아카데미와 인연이 없었다. 007 시리즈는 ‘스카이폴’ 이전까지 9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어 2번 수상한 것이 전부다. 007 시리즈는 1965년 제 3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골드핑거’로 음향효과/편집상을 받았으며, 이듬해 열린 제 3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썬더볼(Thunderball)’로 시각효과상을 받았다.

그러므로 007 시리즈는 오스카 트로피를 다시 들어올리기까지 무려 47년을 기다려야 했다.

또한 ‘스카이폴’은 아카데미 2개 부문에서 수상한 첫 번째 제임스 본드 영화가 됐다. ‘스카이폴’은 주제곡상과 함께 음향편집상까지 받으며 007 시리즈 사상 최초로 주제곡상을 받은 데 이어 아카데미 2개 부문에서 수상한 첫 번째 제임스 본드 영화로 기록되었다.

음향편집상은 소니 픽쳐스의 스파이 스릴러 ‘제로 다크 서티(Zero Dark Thirty)’와 ‘스카이폴’이 공동으로 수상했다.

아래 이미지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스카이폴’을 부르는 아델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