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ON 프로덕션이 제작한 모든 오피셜 제임스 본드 시리즈에 빠짐없이 나오는 곡이 하나 있다.

바로 제임스 본드 테마(James Bond Theme)다.

너무나도 유명한 영화 테마곡 중 하나인 제임스 본드 테마는 1962년 007 시리즈 1탄 ‘닥터 노(Dr. N0)’부터 단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전체 007 시리즈에 사용됐다. 007 시리즈 음악이라고 하면 유명 가수들이 부른 메인 타이틀곡도 빼놓을 수 없지만, 제임스 본드 테마는 모든 제임스 본드 시리즈에 빠짐없이 사용된 007 시리즈를 상징하는 가장 중요한 곡이다.

그렇다면 유명한 제임스 본드 테마는 누구의 작품일까?

제임스 본드 테마는 몬티 노만(Monty Norman)과 존 배리(John Barry)라는 2명의 영국 작곡가에 의해 탄생되었다. 

몬티 노만 (왼쪽), 존 배리 (오른쪽)

007 제작진이 선택한 첫 번째 작곡가는 몬티 노만이었다. 노만의 뮤지컬 연극을 관람한 007 프로듀서 알버트 R. 브로콜리(Albert R. Broccoli)가 제임스 본드 영화 음악을 맡아줄 것을 부탁한 것. 이를 수락한 노만은 007 제작진과 함께 ‘닥터 노’의 촬영지인 자메이카로 날아가 사운드트랙 작업을 했다.

그러나 007 제작진은 몬티 노만이 만든 제임스 본드 테마를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고, 결국 또다른 작곡가 존 배리에 편곡을 요청했다. 당시 존 배리는 로큰롤 밴드 존 배리 세븐(The John Barry Seven)의 멤버로 활동중이었으며, 그들의 히트곡 중 하나인 ‘Hit and Miss’는 BBC TV의 음악 프로그램 ‘Jukebox Jury’의 메인 타이틀로 사용되고 있었다. 유나이티드 아티스트 레코드(United Artists Records)로부터 007 제작진이 강렬한 테마곡을 빠른 시일 안으로 원한다는 사정을 전해 들은 존 배리는 몬티 노만이 작곡한 제임스 본드 테마를 기초로 편곡 작업을 시작해 지금의 제임스 본드 테마를 완성시켰다.

그렇다면 몬티 노만이 작곡한 것은 무엇일까?

몬티 노만이 만든 것은 제임스 본드 테마의 핵심 멜로디 중 하나인 ‘DUM-DI-DI-DUM-DUM’ 파트다. 노만은 뮤지컬 제작이 취소되면서 빛을 보지 못했던 곡 ‘Bad Sign, Good Sign’을 기초로 제임스 본드 테마를 작곡했다고 밝혔다.

아래는 몬티 노만의 ‘Bad Sign, Good Sign’ 샘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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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배리는 몬티 노만이 만든 오리지날 아이디어에 존 배리 세븐 밴드의 로큰롤 스타일을 가미시켰다. 기타와 트럼펫 위주의 강렬한 존 배리 스타일의 곡으로 만든 것이다.

아래는 노만의 아이디어를 기초로 존 배리가 완성시킨 제임스 본드 테마 샘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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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해서 너무나도 유명하고 스타일리쉬한 제임스 본드 테마가 완성됐다.

존 배리에 의해 완성된 제임스 본드 테마는 존 배리 오케스트라가 연주했으며, 007 시리즈 1탄 ‘닥터 노’의 메인 타이틀로 사용됐다. 첫 번째 제임스 본드 영화 ‘닥터 노’엔 유명 가수가 부른 메인 타이틀곡이 없었기 때문에 존 배리 오케스트라의 제임스 본드 테마가 메인 타이틀 씬에 사용됐다. ‘닥터 노’는 메인 타이틀 씬에서 가수가 부른 주제곡이 흐르지 않은 세 편의 제임스 본드 영화 중 첫 번째 영화다.

제임스 본드 테마의 유명한 기타 연주는 존 배리의 밴드, 존 배리 세븐(The John Barry Seven)의 기타리스트 빅 플릭(Vic Flick)의 작품이다.

영국 기타리스트 빅 플릭

1960년대 초 몬티 노만, 존 배리, 빅 플릭 등 영국 음악인들이 탄생시킨 제임스 본드 테마는 가장 유명한 영화 테마곡 중 하나로 꼽히고 있으며, 지금도 변함없이 007 시리즈의 테마로 사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