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비아 트렌치(Sylvia Trench)는 007 시리즈에서 제임스 본드와 가장 먼저 ‘스킨십’을 가진 본드걸이다.

실비아 트렌치는 007 시리즈 1탄 ‘닥터 노(Dr. No)’에서 제임스 본드(숀 코네리)를 카지노 클럽 Le Cercle에서 처음 만난다. 본드가 최초로 자신을 “본드, 제임스 본드”라고 소개한 장소다. 이 곳에서 본드와 함께 카드 게임 바카라(Baccarat)를 즐기던 트렌치는 본드가 오피스의 연락을 받고 자리에서 일어나자 그를 따라가 다음 날 저녁 식사 초대와 함께 연락처를 받아낸다.

트렌치는 다음 날까지 기다리지 않고 바로 그 날 본드의 집에 먼저 가서 M(버나드 리)으로부터 미션 브리핑을 받고 귀가하는 본드를 기다린다. 집에 돌아오자마자 예상치 못했던 ‘손님’을 발견한 본드는 트렌치에게 때를 잘못 골랐다면서 지금 즉시(Immediately) 떠나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트렌치와 키스를 하더니 본드는 “즉시(Immediately) 떠나야 한다”에서 “Almost Immediately”로 말이 바뀐다…

제임스 본드와 처음으로 키스를 나눈 첫 번째 ‘본드걸’ 실비아 트렌치 역은 영국 영화배우 유니스 게이슨(Eunice Gayson)이 맡았다.

유니스 게이슨은 ‘닥터 노’에 이어 007 시리즈 2탄 ‘위기일발(From Russia With Love)’에도 제임스 본드의 애인이 된 실비아 트렌치 역으로 출연했다. 그러나 실비아 트렌치 캐릭터는 ‘위기일발’을 마지막으로 007 시리즈에 더이상 등장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