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CBS의 뉴스 프로그램 ’60분(60 Minutes)’이 50주년을 맞은 007 시리즈 편을 방송했다. 일요일 저녁 7시 (미국 동부시간) 방영된 ’60분’ 제임스 본드 편은 50주년을 맞은 007 시리즈의 역사,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해 보도했다.

007 시리즈 편의 진행을 맡은 ’60분’의 진행자 앤더슨 쿠퍼(Anderson Cooper)는 아버지 알버트 R. 브로콜리(Albert R. Broccoli)로부터 007 시리즈를 물려받아 지금까지 계속해서 제임스 본드 시리즈를 제작하는 007 시리즈 프로듀서 마이클 G. 윌슨(Michael G. Wilson)과 바바라 브로콜리(Barbara Broccoli), 2006년작 ‘카지노 로얄(Casino Royale)’부터 곧 개봉할 ‘스카이폴(Skyfall)’까지 세 편의 007 시리즈에서 제임스 본드 역을 맡은 영국 영화배우 다니엘 크레이그(Daniel Craig)를 인터뷰했다.

앤더슨 쿠퍼가 “알버트 R. 브로콜리가 007 시리즈를 물려주면서 충고한 것이 있느냐”고 질문하자 바바라 브로콜리는 “다른 사람들이 (007 시리즈를) 망치도록 만들지 말라”고 했다고 말했으며, 마이클 G. 윌슨은 007 시리즈를 가까운 가족들끼리 만들어온 것이 결정적인 성공 요인 중 하나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이클 G. 윌슨의 아들, 그레그 윌슨(Gregg Wilson)도 현재 007 시리즈 제작에 참여하고 있다.

007 시리즈 프로듀서 바바라 브로콜리는 알버트 R. 브로콜리와 데이나 브로콜리(Dana Broccoli) 사이에서 태어난 딸이며, 또다른 프로듀서 마이클 G. 윌슨은 데이나 브로콜리가 알버트 R. 브로콜리와 재혼하기 이전의 전남편 루이스 윌슨(Lewis Wilson)과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이다. 따라서 007 시리즈 공동 프로듀서 바바라 브로콜리와 마이클 G. 윌슨은 아버지는 다르지만 같은 어머니를 둔 이부남매다.

어렸을 적부터 007 시리즈와 함께 자란 바바라 브로콜리는 “어렸을 땐 제임스 본드가 실존인물인 것으로 알았다”면서, 제임스 본드가 먼 친척 아저씨쯤 되는 줄 알았다고…

이어 앤더슨 쿠퍼는 런던 근교에 있는 제임스 본드 창고로 이동했다. 이 창고는 007 시리즈 촬영에 사용되었던 여러 소품들이 보관된 곳이다.

이 곳에서 쿠퍼는 007 시리즈 1탄 ‘닥터 노(Dr. No)’의 저녁 식사 씬에 사용되었던 1955년산 돔 페리뇽(Dom Pérignon) 샴페인 병, 2탄 ‘위기일발/프롬 러시아 위드 러브(From Russia With Love)’에 등장했던 서류가방, 3탄 ‘골드핑거(Goldfinger)’에서 헨치맨 오드잡(해롤드 사카타)이 사용했던 블레이드가 달린 모자, 9탄 ‘황금총을 가진 사나이(The Man with the Golden Gun)’에서 스카라망가(크리스토퍼 리)가 사용했던 황금총, 10탄 ‘나를 사랑한 스파이(The Spy Who Loved Me)’와 11탄 ‘문레이커(Moonraker)’에서 헨치맨 죠스(리처드 킬)가 사용했던 강철 이빨 등 너무나도 유명한 클래식 007 시리즈 소품들을 둘러봤다.

앤더슨 쿠퍼는 제임스 본드 역을 맡았던 영화배우 피어스 브로스난(Pierce Brosnan)과 다니엘 크레이그(Daniel Craig)이 사격 훈련을 받았던 사격장을 찾아 제임스 본드가 애용하는 핸드건으로 유명한 월터 PPK(Walther PPK) 핸드건을 직접 쏴보기도 했다.

사견훈련 코치의 도움을 받아가면서 폼을 잡으며 월터 PPK를 쏴본 쿠퍼는 “그래도 제임스 본드가 된 듯한 기분이 별로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자 사격코치는 “한 15분이 지나면 기분이 들 것”이라고 답했다.

쿠퍼는 다니엘 크레이그와의 인터뷰에서 “많은 남성들이 제임스 본드처럼 되어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제임스 본드가 단순한 액션히어로가 아니라 많은 남성들이 동경하고 그처럼 돼보길 바라는 ‘미스터 퍼펙트’ 남성 판타지 캐릭터라는 사실을 말한 것이다. 그러자 크레이그는 제임스 본드 캐릭터의 다른 면을 보고자 한다면서, 제임스 본드는 사람을 죽이는 어새신이라고 말했다.